[3박4일/150큐리/용세] 입원 첫째 날, 두번째라 능숙합니다.
2025.05.30.(금)
5주동안 힘들었던 동위원소 치료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입원을 하는 날이 왔다. 원래는 2박 3일 치료인데 금요일 입원으로 바뀌면서 3박 4일로 바뀌었다. 어차피 퇴원하면 격리해야 하니.. 집보다는 병원에서 하는게 낫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
오전 10시부터 금식해야 하고, 저녁까지 아무것도 못먹어서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했다. 근데 아침에 입맛이 없어서 ㅠㅠ 많이는 못먹었다. 밥 먹자마자 이제 3일동안 못씻으니 빡빡 씻었다. 12시 전에는 채혈&소변검사를 해야 해서 바로 택시 타고 병원으로 갔다.
⚠️ 물 포함 금식이기 때문에 소변검사 대비를 미리 해야한다.
검사를 마치고 나니 엄마가 잠시 얼굴 보러 오셔서 30분 정도 이야기 나누다 같이 12층 병동으로 갔다. 내가 배정받은 곳은 1258 병실이었다. 여길 또 오게 될 줄은 몰랐지..휴! 4년 전에 치료 받았어도 병실 구조나 주의할 점 이런 것들이 다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짐부터 풀고, 밖으로 나왔다.
간호사님께 입원 안내 사항을 듣고나니 12시 반정도 되었다. 2시까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고 하셔서 오빠랑 편의점 가서 마실 것과 얼음을 사왔다. 이제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기다려야 해서 오빠를 먼저 보냈다. 3박 4일동안 떨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슬펐다.🥲
2시 반쯤 되니 선생님 한분이 앞치마와 머리 캡을 쓴 채로 도시락통 비슷한 것을 들고 오셨다. 알약 용량 확인해주시고, 물을 머금고 있으면 넣어주시겠다고 하셨다. 일반 알약처럼 꼴깍 먹었고, 기계로 수치 확인해보신 후, 나가셨다. 이제 물도 많이 마셔주고, 몸도 많이 움직여줘야 해서 바로 나솔사계 틀었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공복 8시간째였어서 허겁지겁 다 먹었다. ㅠㅠ 아침 일찍부터 오빠가 만들어준 감자칩도 다 먹었다.💕
첫날이라서 컨디션이 나쁠 것도 없었다. 나솔사계 봤으니 제자리 걸음 하면서 나는솔로도 봤다. 입원하면 밀린 블로그도 쓰고, 책도 읽으려고 했는데 역시 TV만 보다가 하루가 다 지나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