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암/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3박4일/150큐리/용세] 입원 둘째 날, 생각보다 안 괜찮음 ㅠㅠ

새우버거♬ 2025. 6. 10. 15:57

2025.05.31.(토)

오전 7시에 식전/식후 약을 전실에 두고 오셨다는 전화를 해주셨다. 병원 전화기는 우렁차게 울려서 바로 잠이 달아났다. 확실히 일어나자마자 침샘 부근이 부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속도 울렁거렸다.🥲 아침으로 단호박죽과 가지 나물이 나왔는데 나물 냄새가 너무 역해서 호박죽 몇 숟가락 먹다가 바로 버렸다.😭😭 집에서 가져온 파인애플 아니었음 쫄쫄 굶었을듯..

 

유일하게 병실에 들어올 수 있는 녀석.. 좀 친해졌더니 선물도 가져온다. 동백 호수공원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여기 병실은 포켓스탑이 하나도 안잡혀서 슬펐다.

 

밥 먹고 나면 몸을 좀 움직여주려고, 제자리 걸음 하면서 TV를 봤다. 속 울렁거리고 피곤한 것 말고는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피곤한 것도 밥먹고 약 먹으면 낮잠이 솔솔 오는 정도였다. 이번 파김치갱 진실게임 편이 너무 웃겼다. ㅋㅋ

 

이번 동위원소 치료는 밥 먹는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밥이 오는 시간엔 음식 냄새가 슬슬 풍기는데 냄새만 맡아도 좀 역했다. 4년 전에는 안그랬어서 이번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점심도 거의 남기고, 파인애플로 배를 채웠다. 흑흑

 

밥 먹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다.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재밌었다. 거의 다 볼 때쯤에 졸음이 쏟아져서 끝까지 보느라 힘들었지만..ㅋㅋ 보고 낮잠 때리고 나니 저녁 밥 시간이었다. 저녁밥도 울렁거려서 1/3 정도 먹고 다 남겼다. 흑흑 ㅠㅠ 배고픔은 또 과일로 채우기..

 

밥을 거의 남기다 보니 음식물이 많이 나오고, 또 음식물 처리하다 보니 병실에서 냄새가 빠지지 않고, 환기는 못시키고.. 너무 힘든 하루였다.😂 4년 전에 부작용이 없던 것이 진짜 큰 행운이었구나 느꼈고, 오빠와 집밥이 너무나 그리웠다. 치료 기간이 2박3일에서 3박4일로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건지 이때가 되어서야 실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