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9 생생한 수술 후기 (2) - 수술 끝 2021.02.23.(화) 눈을 떠보니 목이 엄청나게 뻐근했다. 처음 든 생각은 '수술받아야 하는데 잠들어버렸네...' 였다. 목 주위가 따끔거리자 그제서야 내가 수술을 받은 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취 가스를 심호흡으로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냅다 심호흡부터 하기 시작했다. 후하후하거리고 있으니 옆에 있었던 간호사 언니가 천천히 해도 된다며 웃고 가셨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나를 데리러 오셨다. 침대로 이동하며 시계를 봤는데 어느덧 17시인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엄마가 서 계셨다. 엄마한테 수술 잘 받고 왔다고 말하고 싶은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v 했더니 대견하다고 하셨다. 침대 상태로 내 입원실 908호에 도착하고, 침대를 옮겨 누웠다. 침.. 2021. 3. 8. 생생한 수술 후기 (1) - 수술 시작 2021.02.23.(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수술날이다. 11시~12시 사이에 수술실 들어갈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랑 잔뜩 긴장한 채 아침 시간을 보냈다. 자정부터 금식에다가 물도 못마셨기 때문에 12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기다리면서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상의를 수술복으로 갈아 입었다. 수술복으로 갈아 입으니 엄마가 날 보고 훌쩍하셨다. 12시가 되니까 남자 레지던트 두 분이 나를 데리러 오셨다. 엄마는 수술 준비실 앞까지만 동행할 수 있다고 했다. 걸어 가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했는데 준비실 앞에 도착하는 순간 엄마가 우셔서 나도 눈물이 났다. 잘 받고 오겠다며 인사드리고 나 혼자 침대에 누워 준비실에 들어갔다. 수술 준비실은 또 다른 입원실 같았다. 입.. 2021. 3. 2. 입원 2021.02.22.(월) 입원실을 배정받기 전에 꼬로나 검사와 마취 교육을 받아야 했다. 상주 보호자도 꼬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엄마도 같이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둘다 음성이 나왔다. 마취교육은 마취전 협진실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고, 유의사항을 전달해주셨다. 바로 9층 병동으로 이동! 2인실을 우선으로 배정받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5인실을 배정받았다. 혹시 5인실을 1인실로 바꿀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어떤 동의서를 작성하고 바꿔주셨다. 1인실.. 하루 40만원은 많이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나는 중증 등록으로 이것저것 치료비가 굉장히 적게 나와서 이정도는 괜찮을거야 생각했다. 짐을 정리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나는 갑상선 전절제 + 왼쪽 임파.. 2021. 2. 25. 입원 준비 2021.02.21.(일) 입원 하루 전날, 엄마랑 캐리어에 가져갈 물건들을 준비했다. 블로그도 찾아보면서 필요할 것 같은 준비물을 챙겼다. 생각보다 필요한 것이 많으므로 참고용으로 적으려고 한다! ## 갑상선 암 입원 준비물 ## 1. 꺾이는 빨대 - 빨대는 물 마실 때, 양치할 때, 약 먹을 때 정말 필요했다. 필수 아이템! 2. 긴 텀블러 - 빨대 꽂으면 딱 맞는 크기의 텀블러면 더욱 좋다. 물을 자주 마시게 될 것이므로 텀블러는 꼭 챙긴다. 3. 마스크 - 꼬로나 필수 준비물 4. 목베개 - 침대 높이고 목 가눌 때 굉장히 편안하다. 병원 베개보다 편할 때가 있어서 가끔은 목베개를 베고 잤다. 5. 보호자용 이불 - 상주 보호자용 이불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꼭 챙겨야 한다. 나는 일주일 입원이라.. 2021. 2. 24. 마지막 출근 2021.02.05.(금) 회사의 배려로 그동안 재택 근무 중이었지만 병가/휴직 결재 올릴 겸 팀원분들 얼굴도 볼 겸 하루 출근하기로 했다. 마침 출근하는 날 & 마침 금요일이기도 해서 오후 반차를 써서 오전만 근무하면 되었다. 오전은 시간이 금방 지났다. 팀장님과 함께 사장님, 이사님께 인사드리고 좋은 말씀도 들었다. 다른 팀의 팀원분들, 팀장님들도 뵈며 인사드리니 괜시리 눈물이 찡 차올랐는데 흘리지는 않았다. 확실히 내가 이 회사에 정은 들었나 보다. 점심시간에 나를 위해 초밥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었다. 근데 사실 가격에 비해 맛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진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퇴근했다. 회사를 나서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는데 괜시리 마음이 찡하고, 조금 허.. 2021. 2. 17. 수술 전 검사, 진단서 발급 2021.01.29.(금) 전날 출근을 해서 병가/휴직을 알아봤더니 진단서가 필요했다. 수술 전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겸 진단서를 받으러 오전 9시 반에 예약을 해서 아침 일찍 병원을 갔다.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의사 선생님이 또 궁금한 거 없냐며 너무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 헤헤 수납 후, 원래 목적이었던 수술 전 검사를 받으러 갔다. 검사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엑스레이 네 가지만 하면 되어서 금방 끝날 검사였다. 채혈 금방 하고 소변검사를 하려는데... 준비가 안됐었나 보다. 10분 정도 시도해보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다른 검사부터 하러 갔다. 심전도 검사는 처음 받아 봤는데 세상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흉부 엑스레이까지 척척 금방 하고, 다시 소변검사 도.. 2021. 1. 30. 폐 CT 결과, 입원 수속 2021.01.27.(수) 폐 CT 결과가 나오는 날, 오후 3시 예약이라 엄마랑 점심먹고 예능 한편 보니 금방 시간이 갔다. 시간 맞춰 갔더니 대기가 꽤 있어서 20분정도 기다렸다. 나는 암 진단 받았을 때보다는 덜 떨렸는데 엄마는 더 긴장하셨다. 다행히 폐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수술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설명해주셨는데 갑상선을 전체 절제하고 왼쪽 임파선도 절제할 것이라고 하셨다. 오른쪽 갑상선에도 1.1cm 결절이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보기엔 이것도 암세포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하셨고, 오른쪽 임파선에도 문제가 있는지 수술 개복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하셨다. 갑상선이 이렇게 망가질 동안 왜 몰랐는지 속상하면서도 다행스러웠다. 수술 날짜를 확정하고, 입원 수속도 마쳤다. 다음 날은 출근하는 날이.. 2021. 1. 28. 폐 CT 촬영 2021.01.21.(목) 오전에 폐 CT를 촬영했다. CT 촬영 전에 4시간 금식을 해야 하는데 나는 혹시나 해서 12시간 금식을 했더니 배고파 죽을 것 같았다. 수납 먼저 하고, 간호사 슨생님께 갔다. 주의사항 듣고 옷 갈아입고 조영제 투여하기 위해 주사를 놓는다고 했다. 조영제 주사 놓고 나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주사를 꽂고 들어간다니 좀 무서웠다. ㅋㅋ 내 차례를 기다리는데 나처럼 주사 놓는거 모르는 애기가 있었는지 엄마 품에서 우는 모습을 봤다. 나도 어린데 너처럼 어린애는 어디가 아파서 온거니 속상했다. 차례가 되고 조영제 놓으면 몸이 뜨거워지고, 메스꺼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안 왔다. 조영제 주사도 연결하고, CT 통돌이에 눕고 방송에 따라 해달라고 하셨다... 2021. 1. 26. 암 진단 2021.01.18.(월) 또 오후 반차를 썼다. 요즘 재택 순환근무 중이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엄마랑 같이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병원을 갔다. 저번주에 갔을 때는 거의 바로 내 차례였는데 이번에는 대기가 조금 많이 길었다. 회사 면접 볼 때보다 떨렸다.ㅋㅋ 내 차례가 되고, 의사 선생님의 얼굴을 보았을 때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내 병명은 '미만성 경화성 유두암' 이고, 왼쪽 갑상선과 왼쪽 측경부 임파선에도 전이된 상태라고 하셨다. 미만성이 뭐고 경화성이 뭔지 설명을 굉장히 친절하게 해주셨는데 암 진단을 받자마자 침착맨이 되려고 해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남은건 수술기간과 항암치료기간, 항암치료는 머리가 안 빠지는 치료를 받을 것이니 걱정 말라는 .. 2021. 1. 26. 조직검사 2021.01.11.(월) 오후 반차를 쓰고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갑상선 진료와 조직검사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내 초음파 CD를 보시고 건강검진 정말 잘 받았다고 몇 번이고 얘기하셨다. 허허.. 아직까지는 이 결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조직검사를 받아보자고 하셨고, 바로 영상의학과로 이동하였다. 영상의학과는 대기가 조금 있었다. 갑상선 조직검사는 세침검사로 진행한다는 것을 원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목에 주사를 어떻게 넣어 ㅠㅠ' 생각만 가득했다. 조직 검사하기 전에 갑상선 초음파를 한번 더 했는데 강남 KMI보다 더 구석구석 해주시는 것이 느껴졌다. 초음파하시는 도중 의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임파선에도 혹이 보여서 전이 가능성이 있으니 임파선도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셨고, 이때 '암이 맞구나' 라.. 2021. 1. 2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