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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진단부터 수술까지16

퇴원 2021.02.27.(토) 퇴원하는 날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약도 먹었다. 혹시 몰라서 아침부터 짐을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8시쯤 의사 선생님이 회진 오셔서 오늘 퇴원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원래 붙이고 있던 반창고를 떼서 배액관을 빼주셨는데 "뺄 때 많이 아픈가요?" 물어보니 "뭐가 쑤욱 나올 거예요^^" 하셨다. 나는 목 부근에서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왼쪽 어깨에서부터 뭐가 나오는 느낌이 나서 끔찍했다. 그간의 고통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떠한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복용할 약에 관해서도 얘기해주셨다. 간호사 언니가 결제 후에 약을 받고 퇴원할 수 있다고 하셔서 진료비 납부하러 1층 원무과로 갔다. 나는 진료비가 총 500만원은 넘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 2021. 3. 11.
수술 후 (3) - 최고 물리치료와 남자 친구 2021.02.26.(금) 오늘도 어김없이 인후통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전날보다는 괜찮아졌다. 잠을 못 자서 극도로 피곤했기 때문에 신지로이드 약을 먹고 또 잠깐 눈을 붙였더니 금방 8시 반이 되어서 얼른 아침을 먹었다. 엄마의 도움으로 오랜만에 머리도 감고, 몸도 깨끗하게 씻었다. 퇴원하고 나면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 엄마가 출근하시고, 재활 치료과로 갔다. 어제 검사해주신 물리치료사 분이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초음파 치료를 먼저 해주셨다. 잠이 노곤노곤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최고최고.. 그리고 나서 직접 지압 마사지를 해주셨는데 하루 종일 받고 싶을 정도로 너무 최고였다. 언제 퇴원할지 모르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다. 오늘 특히 배액관 양이 많이 줄어.. 2021. 3. 10.
수술 후 (2) - 고통스러운 인후통 시작 2021.02.25.(목) 인후통이 시작되었다. 목이 땡땡 부어서 턱과 목의 경계가 없어졌다. 새벽에 간호사 분이 내 피를 뽑고, 체온과 혈압을 재셨는데 열이 좀 있다고 하셨다. 아마 목이 부어서 열이 났던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던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간호사 언니가 얼음찜질을 해줘야 좋아진다고 하셔서 바로 얼음팩을 꺼내서 목 부근에 대고, 차가운 물을 수시로 마셨다. 밥 먹고, 양치하고, 약과 함께 받은 가글도 꼬박꼬박 했다. 수술은 당일보다 이틀 후가 더 아프다는 것이 진짜였다. 얼음팩 덕분에 고통은 줄어들었다. 엄마는 어린이집 졸업식 때문에 오전에 잠깐 외출하셨고, 그 사이에 입원 병동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내 상태를 보고 가셨다. 부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칼슘이 부족해지기 .. 2021. 3. 10.
수술 후 (1) - 무지방식 시작 2021.02.24.(수) 새벽에 목이 건조해서 여러 번 깨고, 간호사 분이 오셔서 체온을 재고, 피를 뽑고 가셔서 또 깼다. 거기다가 아침 6시 반에 약을 주시고, 7시에 아침 밥이 오다보니 잠을 푹 잘 수가 없었다. 밥을 먹기 전에 신지로이드 약을 주셨다. 이제 내 평생을 함께 할 약이겠지 ㅠㅠ 엄마가 수술 날 오른쪽 목, 어깨를 주물러 주신 덕분에 뻐근함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차마 챙기지 못했던 왼쪽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누울 때, 일어날 때 정말 힘들었고, 왼쪽 수술 부위는 길게는 5~6개월동안 뻐근할 것이라고 하셨다. 의사 선생님이 나처럼 왼쪽 임파선 절제까지 한 환자 분들은 물리 치료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며 재활 치료과 진료 예약을 해주셨다. 갑상선 목 스트레칭도 꼭 해줘야 한다고 하셔서 심.. 2021. 3. 9.
생생한 수술 후기 (2) - 수술 끝 2021.02.23.(화) 눈을 떠보니 목이 엄청나게 뻐근했다. 처음 든 생각은 '수술받아야 하는데 잠들어버렸네...' 였다. 목 주위가 따끔거리자 그제서야 내가 수술을 받은 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취 가스를 심호흡으로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냅다 심호흡부터 하기 시작했다. 후하후하거리고 있으니 옆에 있었던 간호사 언니가 천천히 해도 된다며 웃고 가셨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나를 데리러 오셨다. 침대로 이동하며 시계를 봤는데 어느덧 17시인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엄마가 서 계셨다. 엄마한테 수술 잘 받고 왔다고 말하고 싶은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v 했더니 대견하다고 하셨다. 침대 상태로 내 입원실 908호에 도착하고, 침대를 옮겨 누웠다. 침.. 2021. 3. 8.
생생한 수술 후기 (1) - 수술 시작 2021.02.23.(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수술날이다. 11시~12시 사이에 수술실 들어갈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엄마랑 잔뜩 긴장한 채 아침 시간을 보냈다. 자정부터 금식에다가 물도 못마셨기 때문에 12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기다리면서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상의를 수술복으로 갈아 입었다. 수술복으로 갈아 입으니 엄마가 날 보고 훌쩍하셨다. 12시가 되니까 남자 레지던트 두 분이 나를 데리러 오셨다. 엄마는 수술 준비실 앞까지만 동행할 수 있다고 했다. 걸어 가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했는데 준비실 앞에 도착하는 순간 엄마가 우셔서 나도 눈물이 났다. 잘 받고 오겠다며 인사드리고 나 혼자 침대에 누워 준비실에 들어갔다. 수술 준비실은 또 다른 입원실 같았다. 입.. 2021. 3. 2.
입원 2021.02.22.(월) 입원실을 배정받기 전에 꼬로나 검사와 마취 교육을 받아야 했다. 상주 보호자도 꼬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엄마도 같이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둘다 음성이 나왔다. 마취교육은 마취전 협진실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하고, 유의사항을 전달해주셨다. 바로 9층 병동으로 이동! 2인실을 우선으로 배정받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5인실을 배정받았다. 혹시 5인실을 1인실로 바꿀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어떤 동의서를 작성하고 바꿔주셨다. 1인실.. 하루 40만원은 많이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나는 중증 등록으로 이것저것 치료비가 굉장히 적게 나와서 이정도는 괜찮을거야 생각했다. 짐을 정리하고 나서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나는 갑상선 전절제 + 왼쪽 임파.. 2021. 2. 25.
입원 준비 2021.02.21.(일) 입원 하루 전날, 엄마랑 캐리어에 가져갈 물건들을 준비했다. 블로그도 찾아보면서 필요할 것 같은 준비물을 챙겼다. 생각보다 필요한 것이 많으므로 참고용으로 적으려고 한다! ## 갑상선 암 입원 준비물 ## 1. 꺾이는 빨대 - 빨대는 물 마실 때, 양치할 때, 약 먹을 때 정말 필요했다. 필수 아이템! 2. 긴 텀블러 - 빨대 꽂으면 딱 맞는 크기의 텀블러면 더욱 좋다. 물을 자주 마시게 될 것이므로 텀블러는 꼭 챙긴다. 3. 마스크 - 꼬로나 필수 준비물 4. 목베개 - 침대 높이고 목 가눌 때 굉장히 편안하다. 병원 베개보다 편할 때가 있어서 가끔은 목베개를 베고 잤다. 5. 보호자용 이불 - 상주 보호자용 이불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꼭 챙겨야 한다. 나는 일주일 입원이라.. 2021. 2. 24.
마지막 출근 2021.02.05.(금) 회사의 배려로 그동안 재택 근무 중이었지만 병가/휴직 결재 올릴 겸 팀원분들 얼굴도 볼 겸 하루 출근하기로 했다. 마침 출근하는 날 & 마침 금요일이기도 해서 오후 반차를 써서 오전만 근무하면 되었다. 오전은 시간이 금방 지났다. 팀장님과 함께 사장님, 이사님께 인사드리고 좋은 말씀도 들었다. 다른 팀의 팀원분들, 팀장님들도 뵈며 인사드리니 괜시리 눈물이 찡 차올랐는데 흘리지는 않았다. 확실히 내가 이 회사에 정은 들었나 보다. 점심시간에 나를 위해 초밥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었다. 근데 사실 가격에 비해 맛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진짜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고 퇴근했다. 회사를 나서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는데 괜시리 마음이 찡하고, 조금 허.. 2021. 2. 17.
수술 전 검사, 진단서 발급 2021.01.29.(금) 전날 출근을 해서 병가/휴직을 알아봤더니 진단서가 필요했다. 수술 전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겸 진단서를 받으러 오전 9시 반에 예약을 해서 아침 일찍 병원을 갔다.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의사 선생님이 또 궁금한 거 없냐며 너무 친절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했다. 헤헤 수납 후, 원래 목적이었던 수술 전 검사를 받으러 갔다. 검사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엑스레이 네 가지만 하면 되어서 금방 끝날 검사였다. 채혈 금방 하고 소변검사를 하려는데... 준비가 안됐었나 보다. 10분 정도 시도해보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다른 검사부터 하러 갔다. 심전도 검사는 처음 받아 봤는데 세상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흉부 엑스레이까지 척척 금방 하고, 다시 소변검사 도.. 2021.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