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6.(금)
오늘도 어김없이 인후통 때문에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전날보다는 괜찮아졌다. 잠을 못 자서 극도로 피곤했기 때문에 신지로이드 약을 먹고 또 잠깐 눈을 붙였더니 금방 8시 반이 되어서 얼른 아침을 먹었다. 엄마의 도움으로 오랜만에 머리도 감고, 몸도 깨끗하게 씻었다. 퇴원하고 나면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
엄마가 출근하시고, 재활 치료과로 갔다. 어제 검사해주신 물리치료사 분이 자리를 안내해주시고, 초음파 치료를 먼저 해주셨다. 잠이 노곤노곤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최고최고.. 그리고 나서 직접 지압 마사지를 해주셨는데 하루 종일 받고 싶을 정도로 너무 최고였다.
언제 퇴원할지 모르고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다음날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셨다. 오늘 특히 배액관 양이 많이 줄어들고, 색깔이 투명해졌는데 다음날도 동일하면 될 것이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금 두려웠다. 집에서 갑자기 아프면 어쩌지라는 생각.. 그래도 일요일 다음 날이 삼일절이라서 더 있어봤자 의사 선생님을 뵐 수 없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남자 친구가 소식을 듣고, 퇴근하자마자 나를 보러 병원까지 와줬다. 한 시간이 넘는 길인데도 보러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병원 음식점은 내가 못 들어가고, 스타벅스는 문을 일찍 닫아서 편의점 빵과 커피밖에 사줄 수 없었다. 몸이 좀 회복해서 목소리를 조금씩 낼 수 있던 터라 한 시간가량 재잘재잘거리며 병원 산책을 했다. 이것 또한 나중에 생각하면 다 추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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