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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진단부터 수술까지

생생한 수술 후기 (2) - 수술 끝

by 새우버거♬ 2021. 3. 8.
2021.02.23.(화)

 

수술 당일 저녁

눈을 떠보니 목이 엄청나게 뻐근했다. 처음 든 생각은 '수술받아야 하는데 잠들어버렸네...' 였다. 목 주위가 따끔거리자 그제서야 내가 수술을 받은 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취 가스를 심호흡으로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냅다 심호흡부터 하기 시작했다. 후하후하거리고 있으니 옆에 있었던 간호사 언니가 천천히 해도 된다며 웃고 가셨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나를 데리러 오셨다. 침대로 이동하며 시계를 봤는데 어느덧 17시인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엄마가 서 계셨다. 엄마한테 수술 잘 받고 왔다고 말하고 싶은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v 했더니 대견하다고 하셨다. 침대 상태로 내 입원실 908호에 도착하고, 침대를 옮겨 누웠다. 침대에 눕자마자 나에게 수액 주사가 추가되고, 심박수 측정하는 기계도 손가락에 꼈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언니가 오셔서 수술 잘 되었다는 말과 함께 내가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쭈욱 켜서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이 다 웃었다고 얘기해주셨다. 기억에 없지만..ㅎㅎ

 

입원실은 많이 건조해서 목이 너무 말랐다. 하지만 수술받고 2시간 후부터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엄마가 저녁 7시까지 나에게 물 스프레이를 뿌려주셨다. 목 부근도 계속 뻐근해서 엄마가 계속해서 주물러 주셨다. 엄마가 너무 바쁘게 날 챙겨주셔서 세상에서 가장 큰 불효는 아픈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마취 가스를 빼기 위해서 심호흡도 계속해줘야 했다.

 

2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갔다. 입원기간 중에 제일 아팠던 시간인 것 같다. 물을 마시고, 마취가스 때문인지 소변도 마려워서 화장실을 부축받으며 갔다. 입원 첫날에는 화장실을 갈 때, 심박수 기계 연결도 분리해야 하고, 수액 주사도 들고 가야 해서 엄마 도움을 많이 받았다. ㅠㅠ

 

어떤 분들은 수술 받고 너무 아파서 물도 겨우 마셨다고 하는데 나는 물도 금방금방 마시고, 심지어 저녁도 먹었다. 사실 그렇게 쉬운 건 아니었는데 엄마 속이라도 썩이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은 것이었다. 덕분에 금방 회복한 것 같지만! 밥도 먹고, 진통제랑 진해거담제도 먹은 다음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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