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8.(수)
2주간의 힘겨웠던 저요오드식 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날이 왔다. 10시 반부터는 물도 먹지 말아야 해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11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오후 12시 전에 채혈이랑 소변검사를 마쳐야 했기 때문에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이 없었다.
※ 금식은 물도 마시면 안되니 소변검사를 대비해서 미리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검사를 마치고, 12층 입원 병동으로 가서 입원 수속을 마쳤다. 내가 배정받은 입원실은 가장 끝에 있는 방이었고, 1인실이었다. 간호사쌤이 친절하게 방 구조랑 음식물 분쇄기 사용하는 방법, 주의사항 등을 알려 주셨다. 오후 2시쯤 핵의학과 교수님이 오신다고 하셔서 엄마랑 재잘재잘 쉬었다.
핵의학과 교수님이 오셔서 언제 약을 먹고, 퇴원하는 날 갑상선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 검사를 진행한다고 알려주셨다. 약을 먹은 후에는 흡수가 잘 되도록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고 하셔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잠들었다. 얼마 안 지나서 약과 함께 의사쌤이 들어 오시고, 엄마랑 비몽사몽한 채로 인사를 나눴다. 😥
약은 도시락 용기같은 곳에 들어 있었다. 선생님이 약은 일반 알약처럼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하셨다. 하지만 혹시 환자가 무서워서 알약을 먹다가 사레 들리거나 떨어 뜨릴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먹여준다고 하셨다. 기다란 관을 통해 알약💊을 톡! 입안으로 넣어 주셨고, 수치 측정하는 기계로 약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가셨다.
이제 저녁 시간까지 계속 몸을 움직여줘야 했다.
밀린 예능이랑 일일 드라마를 보고 나니 시간은 금방 갔다. 금방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고, 병원식이랑 500ml 물 두 개, 그리고 약이랑 변비약이 놓여져 있었다. 10시 반 이후에 먹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변비약은 처음 먹어 봤는데..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몸에 남아 있는 방사선을 빼내기 위해서는 배변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물 많이 마시고, 밥 잘 먹는 것이 중요했다.
잘 먹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져온 감자칩도 먹고, 레몬 에이드도 만들어 먹었다. 밤에는 마스크 팩도 할 여유가 있을 정도로 첫날은 평화롭게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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